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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선물의 국내 거래에 제동을 걸고 나선 반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선진국들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 거래소도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5일 오타 쇼조 도쿄금융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1월 가상통화 관련 연구를 위한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타 CEO는 “정부에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법령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가상화폐가 관련법에 의해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으면 관련 선물을 신속히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도쿄증권거래소(JPX)의 키요타 아키라 CEO도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시킬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나온 것이다.
이뿐 아니라 미국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뉴욕증권거래소(NYSE)까지도 비트코인 선물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NYSE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제프 스트레처 CEO는 “(비트코인 선물 도입을) 제일 먼저 하지 않은 것이 바보같은 짓을 한 것일 수 있다”며 후회스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관련 상품을 이르면 내년 2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도입되면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게 돼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