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8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많아 주택 거래량은 작년보다 30%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위원이 강조한 대내·외적 불안 요소는 지방을 중심으로 한 공급 물량 증가와 중도금대출 규제 강화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기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 등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등이다. 이는 결국 상반기 나타난 강남권 재건축발 과열 양상이 수도권 전역으로 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보증기관 보증을 받을 수 없어 고가인 재건축 아파트는 시행사나 시공사가 연대보증을 해야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다. 허 위원은 “강남 재건축은 지금까지 경기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면서 “정부 규제 및 세계 경제 불안 요소 등으로 하반기에는 호조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은 올해 분양 물량도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허 위원은 “분양권 실태조사와 후속 규제가 이뤄지면 시장이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공급 증가와 유동성 제약 우려 등으로 0.3% 상승, 지방 매매가격은 3년 연속 입주 증가로 인해 1.0% 하락, 전국 전세가격은 입주 물량 증가로 상반기 수준의 0.4% 상승이 예상됐다. 2016년 인허가 실적은 65만호, 분양물량은 45만호로 추정됐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하반기 감소폭 확대(28.6%)로 전년 대비 18.7% 줄어든 128.5조원으로 전망됐다. 건설 투자는 주택 투자가 전년비 10% 이상 증가하는 효과로 전년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위원은 “지난주 브렉시트 결정으로 하반기 수주 급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민간 수주 중심으로 수주 급락세가 1년 반 정도 지속됐고, 이후에도 1년 이상 부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