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국내 첫 조류독감 백신 허가(상보)

개발 착수 8년만에 승인..대유행전단계 백신용
  • 등록 2015-12-31 오후 5:23:59

    수정 2016-01-03 오전 10:38:11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조류 인플루엔자(조류 독감) 예방 백신을 허가받았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녹십자의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지씨플루에이치파이브엔원멀티주’를 허가했다. 이 제품은 국내 기술로는 처음 개발한 것으로 만 18세부터 60세까지 성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 목적으로 사용된다.

기존에 국내 허가된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GSK프리판데믹인플루엔자백신’이 유일했다.

지씨플루에이치파이브엔원멀티주는 녹십자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연구용역으로 개발지원을 받은 사업이다. 지난 2007년 12월 개발에 착수해 8년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녹십자에 따르면 이 백신은 ‘대유행전단계 백신(pre-pandemic vaccine)’으로 개발됐다. 대유행전단계 백신은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에 대유행 유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물 유래의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를 사용하여 제조한 단가 백신(한 가지 균주로 만든 백신)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지난 2003년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6개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844명이 감염돼 499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향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 시 신속한 백신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축적된 녹십자의 백신 제조 노하우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의 백신 연구 기술력이 합해져 개발된 백신”이라며 “다가올 감염병 대유행을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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