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재계에서 보낸 근조화환이 잇따라 도착했다. 화환이 배치된 위치를 보면 재계 서열·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 전 대통령 빈소는 정·재계 등 각계에서 보낸 180여개 근조화환이 문상객들을 맞고 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영정 옆을 지켰다.
이와 함께 국무총리 외 국무위원, 마잉주 대만 총통,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김 전 대통령 빈소에서 문상객들을 맞았다.
재계에서 보낸 근조화환 중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보낸 근조화환만이 장례식장 안에 자리를 잡았다.
| 재계 그룹 총수들이 보낸 근조화환 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보낸 근조화환만이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장 내 빈소 가까이 배치돼 눈길을 끈다.(사진=최훈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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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건물 입구 좌우에는 구본무 LG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보낸 근조화환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시끄러운 롯데그룹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근조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유족 측은 두 근조화환을 멀찌감치 떨어트려 배치했다.
이밖에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재계와 금융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도 장례식장 주변에서 문상객들을 맞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재계 3세들이 보낸 근조화환들은 근조리본만 남긴 채 자리에서 밀려났다.
장례식장 공보 역할을 맡은 새누리당 관계자는 “화환 배치에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통령이나 유족과의 친소 관계, 사회적 지위나 통념 등을 반영해 근조화환 배치 위치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낸 근조화환이 나란히 자리 잡았다. 신 회장 화환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화환과 멀리 떨어진 위치에 배치됐다.(사진=최훈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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