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무너진 코스피…대외변수 예상 어려워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포인트(1.74%) 빠진 1882.4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 때 1877.38까지 하락하면서 1880선을 내주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188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3년 8월28일 이후 약 16개월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였다. 국제유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5% 급락하면서 5년 반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리스는 오는 25일 총선을 앞두고 유로존 탈퇴를 지지하는 좌파 정당의 승리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 반등 시기를 점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외에는 경제 펀더멘털이 좋은 나라가 없는데 올해 미국의 통화정책방향 변화까지 예정돼 있다”며 “유가는 글로벌 수요와 펀더멘털이 약한 국가의 재정이 문제인데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각각 2% 넘게 빠지는 등 대형주가 유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800 하회 전망도 존재…긍정론도 일부 있어
당분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코스피지수 1800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1분기 중 국내 증시는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하단은 1790포인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가가 배럴 당 50달러 아래로 더 하락하거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적 움직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긍정론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원복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새로운 악재들은 없고 이미 알려진 것들로,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이미 현재 지수에 반영돼 있다”면서 “코스닥은 보합권에서 움직인만큼 투자심리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