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 "사물인터넷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시스코 라이브 2014 컨퍼런스서 사물인터넷 가치 강조
향후 10년간 19조 달러 잠재적 경제가치 창출 전망
  • 등록 2014-05-20 오후 3:24:12

    수정 2014-05-20 오후 3:58:03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아에서 101번 고속도로로 접어들면 미국 최초의 스마트 옥외광고판(billboard)을 발견할 수 있다. 시스코가 광고회사와 함께 개발한 이 고속도로 옥외광고판은 자동차가 달리는 속도에 따라 광고판 내용이 달라진다. 차량 속도가 빠르면 읽을 수 있는 글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에 비례해 짧은 광고가 나타난다. 반면 차량이 많아 속도가 느려지면 광고판의 글자수도 증가한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CEO)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시스코 라이브 2014’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적용 사례로 고속도로 옥외광고판을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은 더 이상 비전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며 “사물인터넷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시스코 라이브 2014’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이날 사물인터넷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면서 “사물인터넷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 제공.
챔버스 회장은 사물인터넷을 사물 간 통신을 넘어 사람과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 등이 모두 연결돼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소통하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으로부터 쏟아지는 정보를 기반으로 기업과 개인, 국가를 위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들이 출현, 경제적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사물인터넷이 약19조 달러의 잠재적 경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기술의 발전과 컴퓨팅 속도 개선, 기술의 소형화, 센서기술의 진화 등이 이를 현실화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챔버스 회장은 우선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매뉴팩처링(제조)을 통해 약 1조9500억 달러의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 공정과 애플리케이션을 연결시켜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스마트그리드’를 통해서는 약 7570억 달러의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간과 장소,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환경을 제공해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약 6350억 달러의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챔버스 회장은 ‘스마트빌딩’에 적용되는 사물인터넷은 건물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력을 통합 제어하고 관리해 약 349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네비게이션 활용을 통한 커넥티드(Connected) 자동차도 사물인터넷을 통해 약 3470억 달러의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헬스케어 또한 약 1060억 달러의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교육 분야는 약 780억 달러의 가치 창출이 전망됐다.

챔버스 회장은 “사물인터넷은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되고 데이터를 수집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운영방침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한 프로세스 개선과 조직문화 변화로 사물인터넷이 비즈니스 혁신의 도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챔버스 회장은 2006년부터 시작한 시스코의 ‘휴먼 네트워크’ 캠페인을 지난 해 ‘만물인터넷’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인터클라우드, 포그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센트릭 인프라스트럭처(ACI)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모든 것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기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스코는 2013년 478억7300만 달러(약 49조122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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