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채권단서 3천억 지원

  • 등록 2013-03-20 오후 6:32:44

    수정 2013-03-20 오후 6:32:44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STX(011810)그룹 채권단이 STX팬오션(028670)에 3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20일 채권단과 STX팬오션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농협은행·하나은행의 기업여신 담당 부행장급 임원들을 소집해 STX팬오션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STX팬오션이 발레와 피브리아 등 브라질 회사들과 장기 운송계약이 체결된 배를 만드는 데 쓰는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로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STX팬오션은 지난달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브라질 피브리아사와 25년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총 58억달러로 브라질과 중국을 오가며 철광석을 운반하는 계약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펄프회사인 피브리아와도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52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과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을 오가며 25년간 우드펄프를 운송한다.

산업은행이 발레와의 계약에 필요한 배를 짓는 자금 15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채권단은 피브리아와 맺은 계약에 쓰이는 자금 1500억~17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계약과 관련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입된 STX팬오션의 자기자금(선박 건조비용의 30%)을 채권단이 SPC에 빌려주고 STX팬오션은 SPC에 묶였던 돈을 먼저 빼가는 구조다. 이럴 경우 채권단은 SPC의 선순위 채권(70%)뿐 아니라 후순위 자기자금(30%)까지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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