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日금융사 만나 "韓 금융시장 안정 회복…밸류업도 추진"

이복현, 일본 출장 중 글로벌 금융회사 관계자 만나
美트럼프 행정부 출범·中 성장둔화 등 현안 의견 공유
밸류업 등 한국 금융당국 정책 추진 현황도 설명
  • 등록 2024-12-17 오후 12:00:00

    수정 2024-12-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6일부터 17일 일본 출장 동안 주요 은행, 연기금, 밸류업 선도기업 등을 만나 글로벌 금융현안 및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이 원장이 일본 금융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금융상황이 안정적이며 당국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제8차 한·일 금융감독 정례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장을 간 이 원장은 같은 기간 이틀간 MUFG 그룹 최고경영자(CEO), SMBC 은행장, Mizuho 은행장 등 일본의 3대 은행 관계자와 지주회사, 지주회사 및 공적연금 등과 현지 고위급 면담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중국의 성장둔화 등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주요 금융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주요국의 금리피벗 등 통화정책 기조가 금융산업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내년 글로벌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크고, 양국 금융산업은 이런 불확실성에 공통으로 직면해있다는 데에 동의했다.

면담 참석자들은 향후 미·일 등 주요국 통화 ·경제정책 향방과 관련한 리스크 요인, 금융회사의 대응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한·일 양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에 대해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밸류업 등 자본시장 역할 강화를 위한 한국 금융당국의 정책 추진현황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이 기업의 건전한 성장과 투자자의 성과 향유를 위한 ‘상생·기회의 장’이 되도록 밸류업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며 최근 우량·대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시장에 안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기업의 밸류업 노력을 시스템적으로 지원·독려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상장제도 개선 등 시장의 견제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주주이익 보호 원칙 도입, 자사주 제도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이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성공 사례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일본 밸류업 추진 우수 기업인 TSI홀딩스 재무총괄책임자(CFO)와의 면담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전략 실행 사례를 청취하고 중장기 성장 및 자본효율화 전략 공시, 투자자와의 소통 확대 등 밸류업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최근 한국 금융상황과 당국의 대응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되고 실물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회복하며 한국 금융시스템이 복원력을 보이고 있고 범정부 차원의 재정·통화·산업·금융 정책 간 적절한 조합에 따른 시너지를 통해 경기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제·금융시장은 정상 작동 중이며,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금융회사의 투자환경 악화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므로 일본 금융회사의 한국 내 영업활동에 대한 본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출장은 지난 9월 확정된 일정으로 정례회의만 참석하기로 예정됐으나, 이 원장이 해외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기회로 활용하자며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미팅 추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거진 시장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 원장은 앞서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 장관을 만나 국내 시장이 대체로 안정화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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