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뚫은 ‘K라면’…농심, “수출 물량 2배 늘린다”

2025년 상반기 착공, 2026년 상반기 완공 계획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부지 활용
본격 가동시 연간 27억개 글로벌 공급능력 갖춰
"공장 설립 발판으로 세계시장 공략 적극 추진"
  • 등록 2024-08-30 오후 3:55:39

    수정 2024-08-30 오후 4:11:19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해외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대표주자인 농심(004370)이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농심은 공장 설립에 191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07년 완공된 현재의 녹산공장 전경 사진 (사진=농심)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녹산 수출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농심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에 여유부지에 건설한다. 약 1만7000㎡(5100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5만1000㎡(1만5500평) 규모로 건설되며, 2025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한다.

농심 수출전용공장은 농심이 그동안 국내외 공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노하우를 집약해 건설한다. 농심형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생 가능한 고장 및 사고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품질 인증도 갖춘다. ISO 9001, FSSC 22000 인증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규제에 대응해 RSPO(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와 할랄 인증을 받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에너지 절감 설비, 최적 에너지 사용을 통해 환경 친화적 공장으로 운영한다.

공장이 가동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 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고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인접한 기존 녹산공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원부자재를 함께 조달하는 등 비용을 줄이는 ‘규모의 경제’가 자능하다.

농심은 최근 전세계적인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기존 수출제품 생산을 전담했던 부산공장 라인을 증설하며 대응해 왔다. 실제로 농심은 부산공장 생산시설을 2023년과 2024년에 1개 라인씩 추가하며 수출물량 생산량을 늘렸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유럽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농심 해외매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기업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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