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거연대 추진하지만…‘지역구 단일화’ 생각 없는 민주당 의원들

민주당, 녹색정의당 없이 위성정당 창당 착수
비례연합정당 추진하지만…민주당선 ‘지역구 연대’에 부정적
“지역구 양보는 구족(九族)을 멸하는 것”
  • 등록 2024-02-16 오후 5:55:06

    수정 2024-02-16 오후 5:55:0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야권과 함께 선거 연대를 추진하고 지역구 단일화, 준 위성정당 창당 및 비례대표 연대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민주당 내 의원들은 지역구 선거연대에 대해 비판적인 분위기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등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민주당은 위성정당 창당 절차를 착수하고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진보당과 함께 22대 총선에 대비한 공동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선거 연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이 만드는 위성정당의 이름은 가칭 ‘민주개혁진보연합’(이하 민주연합)이다.

민주연합은 앞서 논의 과정에서 4·10 총선 연대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연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역구 연대는 제외하고 완전한 비례 선거연대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민주당 한 핵심 인사는 “가능하면 원만하게 타협하는 게 제일 좋은데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지역구 양보하라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지역구가 개인 물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민주당 의원은 “순수 통합비례로 가야 한다. 지역구 양보는 거의 불가능”이라며 “지역구는 전쟁이다. (포기하면) 목숨만 날아가는 게 아니라 구족(九族)이 날아간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공천 과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현재까지 총 84개 지역 선거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연합에서는 지역구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하지 않은 상황이라, 민주당에서 먼저 공천이 상당수 진행되면 ‘선거 연대’에 잡음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은 “구체적인 정치 협상은 진행하고 있어 그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지역구에서도 1대 1 구도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지난주에 나왔는데, 그 취지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위성정당 참여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녹색정의당은 오는 17일 저녁 전국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당내에는 ‘자강파’ 전국위원들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녹색정의당이 단독 선거를 치르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녹색정의당 인사는 “전국위원이 61명인데 회의가 길어질 듯하다. 내부 의견은 반반 정도로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위성정당) 찬성하시는 분들은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으시고 반대하는 분들은 목소리를 크게 내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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