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하는 것 같긴 한데…데이터가 좀 이상해”

블룸버그 “경제학자들, 中경제 데이터 회의론” 지적
3분기 공장 출하가격 빼고 이전 GDP 하향조정 실시
  • 등록 2023-10-20 오후 5:29:58

    수정 2023-10-20 오후 5:29:5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경제 개선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다. 중국은 서방의 언론들이 중국 경제를 과소평가했다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제지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하이안시의 한 공장에서 중국인 직원이 부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GDP 발표 후 18일(현지시간) “중국의 강력한 3분기 경제 수치는 공식적인 개정과 물가 조정으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가 실제로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한 회의론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4.9%로 시장 예상치(4.4%)를 웃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분기 4.4%만 성장하면 연간 목표인 5.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역시 “중국이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할 궤도에 올랐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데이터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시스 쿠이즈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올해 5%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갑자기 매우 쉬워진 것 같은데 그 점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데이터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S&P가 지목한 것은 산업 부문의 가격 디플레이션 추정 방법이다. 중국 정부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나온 수치를 적용해 해당 수치를 계산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공장 출하 가격은 올해 1~9월에 전년동기대비 3.1% 내렸다고 밝히면서 3분기 수치는 따로 제공하지 않았다. S&P는 이때 하락폭이 3.3%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쿠이즈는 “PPI가 떨어지면 기본적으로 실질 성장을 과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통계기관의 개정 빈도가 높아진 점도 데이터의 변화를 부를 수 있다. 블룸버그는 “많은 국가들은 과거 GDP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정하는데 이때 큰 변화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중국은 지난 8월 지난해와 올해 전체 수출 가치를 하향 조정함으로써 올해 남은 기간의 무역 데이터를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8% 상승했지만 이번 3분기 발표 때 0.5%로 수정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로써 3분기 GDP의 전기대비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인 0.9%를 웃도는 1.3%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GDP를 개정한 것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3%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 통계국이 GDP 개정과 가격 조정에 대한 의견을 요청하는 팩스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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