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봄 보여줄게”…분홍색 투피스 입은 北 유튜버, 누구?

북한, 여성 유튜버로 친근함 강조
중국과 국경 개방 앞두고 관광객 유치
"개방 가능성은 미지수" 목소리도
  • 등록 2023-04-24 오후 3:46:38

    수정 2023-04-24 오후 3:46:38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누나가 평양의 봄을 보여줄게”

분홍색 투피스를 입고 등장한 북한 유튜버 ‘연미’(燕美)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중국판 유튜브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중국판 유튜브에 등장한 북한 여성 ‘연미’의 모습. (사진=비리비리 캡처)
지난 23일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와 중국판 틱톡으로 불리는 더우인의 북한 공식 계정에는 ‘평양의 봄을 보여줄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연미는 분홍색 투피스룩을 입고 등장해 카메라를 향해 옅은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유창한 중국어로 “나는 평양을 사랑하고, 평양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는 ‘제 8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포스터가 떴다.

앞서 연미는 북한 유튜브 계정을 통해 중국어를 구사하며 김치와 만두를 빚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김치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이며 “식은 죽 먹기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하거나 “정말 피곤한 작업”이라고 농담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연미의 이같은 활동은 북한이 중국과 본격적인 국경 개방을 앞두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월부터 중국과 맞닿은 국경을 폐쇄한 상태다. 특히 중국 단둥은 북·중 간 최대 교역 거점으로, 북·중 교역액의 70%가 단둥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단둥에서 평안북도 신의주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고 긴급 물자를 받고 있으나, 북한 내 경제난이 점차 심해지면서 오는 5월 국경 개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한의 국경 개방이 확실하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의 대북지원 단체인 이그니스 커뮤니티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당국이 중국 내 여행사들과 접촉해 올해 8월부터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국경 개방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5일 중국에 있는 ‘KTG 여행사’의 말을 인용해 “올해 국경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북한으로부터 확인은 받지 못했다”고 언급, 북한 관광 재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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