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예식도 마감…‘봄바람’ 부는 호텔업계

신라호텔, 하얏트, 웨스틴조선 등 특급호텔 웨딩 예약 쏟아져
롯데호텔 L7 명동 외국인 투숙률 전년 대비 4배 늘어
고궁투어 패키지 등 외국인 겨냥 프로모션 출시 이어져
파르나스, 호텔신라 등 호텔업계 올해 최대실적 전망
  • 등록 2023-04-20 오후 4:10:20

    수정 2023-04-20 오후 7:37:4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내년 상반기 예약도 거의 마감이에요.”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밀려드는 웨딩 등 연회 예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급호텔 웨딩은 비용은 최대 수억원에 달하지만 팬데믹 기간 결혼식을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몰리면서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외국인 입국까지 늘어나면서 호텔 업계가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이 선뵌 스몰웨딩 콘셉트의 ‘트리아농 드 남산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결혼식 하려면 1년 전 예약 필수”

20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 웨스틴조선서울 등 시내 특급호텔의 웨딩 예약이 내년 상반기 분까지 마감에 임박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결혼을 미루던 예비부부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동시에 몰리면서 이미 내년 5월 웨딩 예약까지 마감했다”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프리미엄 웨딩을 올리고자 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올해 스몰웨딩 프로그램인 ‘트리아농 드남산’을 론칭했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는 트렌드에 맞춰 선뵌 새로운 콘셉트로 70~120명의 하객만 초청한다. 쇼케이스 후에 예약 문의가 쏟아지면서 현재는 내년 6월 이후 예식만 접수받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한 것도 호텔업계에 호재다. 외국인 방문이 증가하면서 평일 객실 투숙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은 47만9248명이 입국했다. 전년동월대비 약 379% 증가했다.

덕분에 명동과 홍대 등 주요 상권의 4성급 호텔의 외국인 투숙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호텔의 부띠그호텔인 ‘L7 명동’의 1분기 외국인 투숙률은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포포인츠 조선 서울역의 이달 외국인 투숙 비율은 90%에 달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시스)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실적 개선세 ‘뚜렷’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는 ‘고궁투어’ 패지키를 선뵀다.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 시티투어버스 교환권 2매, 궁궐 통합 관람권 2매로 구성했다. 시티투어버스는 도심고궁남산코스로 N서울타워,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창덕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순환한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컨시어지에서 외국인 투숙객들의 전통문화 체험 문의가 많았던 점과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더 플라자의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고궁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객실, 식음, 연회(웨딩) 등 매출이 동반상승하면서 호텔 업계는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GS리테일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작년 3694억원의 매출액과 7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7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841% 성장했다. 파르나스 호텔은 최근 274실의 나인트리 로카우스 용산을 개관하며 자체 브랜드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홍대 라이즈호텔도 2023년 1분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객실 매출은 2019년 대비 44.8% 증가했고, 객실 평균 요금도 32.4% 증가했다. 라이즈호텔의 1분기 웨딩을 포함한 연회 매출액은 2019년 대비 82% 증가했다.

흥국증권은 호텔신라(008770) 호텔&레저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1227억원과 62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159.3% 늘어난 수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미뤘던 웨딩은 물론 각종 모임과 호캉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미팅인 마이스(MICE) 예약 문의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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