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새 총재 선임 앞두고 총회…역할 확대론 부각

美, 세계은행에 신흥국 부채·기후 금융 적극대응 요구
'美 지명' 아제이 방가, 내달 차기 총재 선출될 듯
  • 등록 2023-04-10 오후 1:43:23

    수정 2023-04-10 오후 1:43:2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은행(WB)이 신임 총재 선출을 앞두고 총회를 연다. 최대 출자국인 미국은 신흥국 부채 문제, 기후 문제 등에서 세계은행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사진=AF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현지시간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춘계 총회를 개최한다. 다음 달 새 총재 선출에 앞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신임 총재 체제의 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세계은행 총재로는 이변인 없는 한 미국이 지명한 아제이 방가 전(前)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가 확실시되고 있다.

세계은행 회원국 중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은 세계은행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신흥국 부채 문제 해결이 대표적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경제 발전은 촉진하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를 빚더미에 앉히는 투자에 중국이 관여하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참여하는 모든 국제기관에서 매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에 차관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세계은행도 신흥국에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은행의 금융 지원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올해 2월 세계은행이 기후 변화나 전염병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방가 총재 후보도 “나는 기후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NYT에 말했다. 그는 후보 지명 후 신흥국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적극적인 기후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마크 맬럭브라운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그(방가 후보자)는 허니문 기간을 누릴 것”이라며 “허니문 기간을 잘 이용하는 게 좋다. 이런 기관(세계은행)은 빨리 바뀌지 않는다”고 NYT에 말했다. 역시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레이챌 카이트는 “이 일(세계은행 개혁)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방가 후보자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나라 정부나 다른 국제기관도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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