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세계 수소차 시장 ‘역성장’…현대차는 성장세 유지

전 세계 수소차 판매 대수 2131대…4.4%↓
현대차 올해 1~2월 판매 점유율 60.8% ‘1위’
국내 보조금 정책에 넥쏘 판매량 크게 늘어
“인프라 부족·충전단가 상승, 시장 성장 막아”
  • 등록 2023-04-05 오후 2:29:47

    수정 2023-04-05 오후 2:29:4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1~2월 세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지난해 동기보다 둔화한 상황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수소차 판매 성장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는 총 21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단위=대, 자료=SNE리서치
현대차만 성장세 유지…도요타와 점유율 32.4%p 차이

제조사별 판매량 순위에서 선두를 차지한 현대차(005380)의 수소차 판매량은 12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늘었다. 점유율도 지난해 1~2월 49.5%에서 올해 1~2월 60.8%로 확대됐다. 이는 올해 국내 수소 승용차 1만6000대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서 지난달 시기적 요인으로 잠시 주춤했던 현대 넥쏘(Nexo)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비해 2위 도요타는 같은 기간 수소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605대에 그쳤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 33.2%에서 28.4%로 축소됐다. 도요타 미라이(Mirai) 2세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도하던 현대와 도요타의 점유율 차이는 32.4%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다만, SNE리서치 관계자는 “넥쏘의 글로벌 판매량 중 90% 이상이 내수 판매라는 저메서 한국과 일본 시장을 제외하면 미라이의 판매량이 넥쏘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위 중국 포톤(Foton)의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7.9% 줄어든 40대를 기록했다. 올해 1~2월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4.3%보다 낮은 1.9%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소차 판매 기록이 없던 4위 중국의 완샹(Wanxiang)은 올해 1~2월 판매량으로 40대를 기록하면서 1.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표=SNE리서치)
한국·미국 제외한 국가선 수소차 시장 역성장

국가별로는 한국이 넥쏘의 내수 판매량에 힘입어 전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1~2월 한국 내 수소차 판매량은 12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다.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44.1%에서 올해 1~2월 56.5%로 확대됐다.

2위는 미국으로, 올해 1~2월 사이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496대의 수소차가 판매됐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19.3%에서 23.3%로 늘었다. 미국은 도요타 미라이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나라다.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선 수소차 시장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작년 하반기 증가했던 중국의 수소상용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 수소차 시장의 점유율은 위축됐다. 중국은 올해 1~2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줄어든 230대의 수소차가 팔렸다.

업계에선 중국 수소차 시장은 중국 정부의 수소 산업 육성 의지와 중국 내수 시장을 통해 언제든 급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 중국 기업들이 수소차 시장을 공략하리란 게 SNE리서치 측 예상이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이 최초로 2만대를 넘어서며 수소차 시장이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의 수소차 투자·개발 소식에도 전 세계적으로 미흡한 수소차 충전 인프라와 계속 상승하는 수소차 충전 단가는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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