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G가 지난해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5조원 넘는 매출을 발표한 2020년 이후 두 번째 기록으로 국내외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호조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조2284억원, 영업이익 1조31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수출담배 및 부동산 분양이익 감소, 면세점 매출 부진 지속 등으로 10.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KT&G의 전자담배 전용 스틱 점유율은 40.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성장한 수준으로 사상 첫 40% 벽을 돌파했다. 해외도 주목해볼 만하다. KT&G는 PMI와의 협업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이탈리아를 포함한 전 세계 23개국에 진출시켰다. 궐련담배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KT&G의 지난해 점유율은 64.6%다. 2017년 60% 점유율을 돌파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KT&G의 올해 실적 또한 낙관적이다. 국내 리오프닝(코로나 이후 경제활동 재개) 시점이 가까워지는 만큼 면세점에서의 담배·홍삼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서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면세 채널에서 담배와 홍삼을 합친 매출액은 2000억원을 웃돌았다.
KT&G 관계자는 “궐련담배 수출은 아태·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을 중심으로 질적·양적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자담배 부문은 국내시장 이익률 향상과 성장성 높은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