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애인에 "정상인"·"장애우"…발언 부적절했나

與측 "윤석열 수준 낮은 인식이 드러난 것" 비판
  • 등록 2021-12-13 오후 2:10:42

    수정 2021-12-13 오후 2:12:1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장애인들을 향해 “정상인”·“장애우”라는 표현을 사용한 가운데, 여당 측에서 해당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윤 후보가 참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출정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날 윤 후보는 “추운 날 우리 장애우들의 개별적인 어려움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해서 전국 정책 투어에 나선 이종성 의원님과 함께하는 우리 장애우들, 추운 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 잘 지키면서 한 분 한 분의 어려운 사정을 잘 귀담아들어 주시고 저와 선대위에 꼭 전해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복지라는 것도 똑같은 방식으로 일반적인 복지 수급체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개인 한 사람의 어려운 사정도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별 맞춤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에게 “책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가서 어려운 상황에 높여 있는 분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오면 거기서 정책이 나오고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물어보지 않고 정책을 만들면 그 정책은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 있다. 값지고 소중한 결과를 이끌어내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의 연설 내용이 보도된 후, 장애인관광협회 대표를 지낸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윤 후보의 ‘장애우’라는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애인에 대한 윤 후보의 수준 낮은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공무원들이면 꼭 받아야 하는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플렛폼74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입구에서 장애인 단체 회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장애우’란 단어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장애인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장애인 단체에서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을 지칭할 수 없으며,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쓰이는 표현이라는 등 여러 지적이 일면서 ‘장애우’란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연대 측은 윤 후보에게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등 관련 법률안’의 개정을 요청했고, 윤 후보는 “원내대표에게 말씀드려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하도록 하겠다. 정상인과 똑같이 차별받지 않고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의 말에 주변에선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이란 표현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자리에서 곧바로 정정했다.

한편 지난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는 ‘장애우, 장애자는 장애인으로’, ‘일반인, 정상인은 비장애인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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