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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뉴질랜드·호주도 보이콧 동참
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는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행렬에 동참했다. 미국이 보이콧을 공식화면서 우방국들이 속속 합류하는 모양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베이징올림픽에 호주가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결정이 인권 문제를 포함해 호주가 그동안 중국에 제기했던 여러 문제들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중국 당국의 호주 정치 간섭 등의 문제에 대해 답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양자회담 등) 관계 개선 기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몇년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 당국의 신장 지역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지난 6일 처음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이어 뉴질랜드가 7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보이콧에 동참했다. 앞서 영국, 캐나다 등도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미국의 우방국들을 중심으로 보이콧이 확산하는 조짐이다.
일본은 이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각료를 파견하는 것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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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부에서는 코로나19가 말썽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44명 발생했다. 네이멍구(내몽골) 34명, 저장성 8명, 헤이룽장성 1명, 상하이 1명 등이다. 그동안 네이멍구와 헤이룽장성 등 북부에서 확산되던 코로나19가 중부지방에도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네이멍구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한 만저우리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9차 대규모 핵산 검사를 진행했고, 지금까지 4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내 지역사회 감염자는 줄어드나 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엄격한 통제를 하고 있는 수도 베이징시에서 본토 확진자가 나와 중국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은 최근 14일간 코로나19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한명도 베이징으로 오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고, 일반 지역도 48시간 내 검사를 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중국은 ‘반쪽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다짐이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각국의 선수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란, 뉴질랜드, 미국 등 선수들이 CCTV 인터뷰에 응했다.
중국은 또한 외교적 보이콧이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이미 오래전 세계 지도자들의 참석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해 초청 명단을 축소하고 있었다”며 “중국은 미국이 상호 전략적 경쟁의 일환으로 보이콧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미 심적으로 대비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자오커진(趙可金) 칭화대 사회과학학원 부원장은 SCMP에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국력이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역량을 보여줄 기회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