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국내 첫 ‘전기 미니굴삭기’ 개발…환경규제 공략

커민스社와 3.5t급 공동개발·성능시험 마무리
디젤 동일 성능, 배기가스 無·연료비 60% 낮춰
환경규제 강화 따른 북미·유럽 싱장 선점 목표
  • 등록 2018-10-30 오전 11:30:33

    수정 2018-10-30 오전 11:30:33

현대건설기계가 미국 커민스社와 함께 개발한 3.5톤급 전기 미니굴삭기.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전기로 구동하는 친환경 미니 굴삭기를 개발했다.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미니 굴삭기의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전기동력 시스템을 연구한 성과물이다.

현대건설기계(267270)는 글로벌 엔진 제조사인 미국 커민스사(社)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 전기굴삭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100% 전기로 구동되는 3.5톤(t)급 미니굴삭기로, 작업환경에 따라 최대 8시간까지 가동 가능하며 기존 디젤 굴삭기와 동일한 작업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디젤 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전혀 없고, 연료비를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디젤 굴삭기와 견줘 소음 저감 효과도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말부터 커민스와 공동으로 구조설계 및 장비제작, 배터리와 전동기 등 전기동력시스템을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제품개발과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니 굴삭기는 건물 내부나 도심 골목, 지하공간 등 협소한 지역에서 흙을 파내거나 쌓는 작업을 수행하는 도심형 건설장비다.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북미 지역은 미국 환경보호청이 도입한 배출가스 규제 제도를 토대로 현재 가장 높은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티어4 파이널(Tier-4 Final)을 시행 중이며, 프랑스 파리,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오는 2025년부터 디젤 차량의 도심 진입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기계는 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 미니굴삭기의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대순 현대건설기계 부사장 겸 연구개발(R&D) 본부장은 “2021년 북미시장에 전기 미니굴삭기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전기굴삭기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능형 굴삭기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릴방식(reel·작업 중 전기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유선 방식)의 전기굴삭기를 양산했으며, 2016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배터리형 중형 전기굴삭기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굴삭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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