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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3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출범 100일 기념 간담회를 통해 내년 상반기 새로운 대출상품으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선보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은행에서 대출받는 프로세스 중에 가장 복잡하다”며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모바일에서 이뤄낼 수 있는 것 자체가 작은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우 공동대표는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도 모바일로 취급하는 곳이 두 군데 정도 있지만, 최소한 지점을 두 번 정도는 왔다 가야 한다”며 “이러한 프로세스를 100% 모바일로 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간편한 주택담보대출을 먼저 출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부 정책으로 주담대 규제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포커스를 젊고 중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전·월세 대출을 먼저 취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의 일문일답이다.
-100일 동안 어떤 애로사항이 가장 컸나.
△(윤 대표)많은 고객들이 사랑해주시고 찾아와줬지만 체크카드 배송이 원활하지 않아 힘들었다. 고객상담을 해야 했는데, 상담을 담당하는 내부 인재들이 많지 않아서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이 대표)금융서비스라는 것이 카카오뱅크만 잘해야 하는 게 아니라 주변 인프라, 다른 기관들과 함께 해야 한다.
-무단인출 사고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편의성은 높지만 안전성에 의문이 간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우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 은행업으로 인가를 받을 때 은행과 같거나 더 강한 보안을 신경 썼었다. 일반 은행에서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를 없애면서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자세였다. 그래서 우려하실 부분이 없다. 무단인출 사례에서도 카뱅뿐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도 가끔 있는 일이다. 룰을 적용하지 못하거나 놓쳤던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건 저희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협력사랑 같이 해야 할 부분이었다. 관련해 이제 룰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고신용자 대상의 안전한 여신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와 반하는 것 아닌가.
△(이 대표) 기존 은행에서 4~6등급은 여신 취급이 안 됐던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대출을 해줄 수 있는 건 아니고, 신용 데이터가 점차 늘어난다면 신용평가 고도화로 (확대할 수 있다). 금액 기준으로 하면 적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특성이다.
-출범 1개월 만에 실제 계좌를 이용하는 고객은 30%가 안 돼 ‘깡통계좌’ 논란이 일었다.
△(윤 대표) 깡통계좌라고 하면 마음이 아프다. 비활성 계좌다. 계좌를 만들어 놓고 쓰지 않는 비활성 계좌 비중은 은행은 30~40%까지 된다. 카카오뱅크 비활성 계좌는 50%대로 떨어졌다. 체크카드와 연관성이 높은데, 체크카드를 받아서 쓰다 보니 50% 이내로 줄어들었다. 체크카드 발송에 물리적 한계가 존재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이용 고객 연령층에서 50대 비중이 9% 정도다. 계층 소외라고 할 수 있다.
△(윤 대표) 50대 분들은 조금 보수적이다. 세상에 처음 보는 모바일 뱅크고, 지점도 없다. 불안감과 보수적 성향 때문에 사용을 천천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은산분리 완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계속 있는데
△(윤 대표) 빨리 바뀌고, 꼭 바뀌었으면 좋겠다.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은행이 어려워지진 않는다.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앱의 완결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됐지만, 은산분리가 되지 않으면 그 혁신 속도가 느려질 것이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금리는 어느 정도?
-기존 신용카드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데 진출 이유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윤 대표) 카뱅이 신용카드 자체가 필요한 이유는 기존에 신용카드 회사들이 많지만, 후불이라는 고객 결제 행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용이라는 후불결제를 고객이 편하게 많이 사용하면 거기서 얻어지는 결제데이터, 빅데이터에서 중요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 롯데랑 제휴하는 것도 고객의 편리성도 있지만 데이터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변화시킬 수 있다.
-최저 대출금리가 2%에서 3%대로 올랐다. 일부 시중은행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윤 대표) 금리를 너무 낮게 가져가는 건 은행의 건전성 자체에 문제다. 상품의 구성은 시중 금리에 기반해 오르고 내린다.
-수수료 무료는 은행이 감당할만한 수준인지. 시행은 올해 말까지인가
△(이 대표)ATM 수수료 문제는 추이를 보고 있다. 결국 고객이 불편함이 작고, 수수료 부담이 적어야 해서 연말에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중금리 대출에 대해 시중은행과 똑같이 영업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은행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보증기관 거절률도 좀 있다. 고객들이 대출금을 갚는 행태와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서울보증의 보증을 달지 않고 저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생각이다. 보증기관에서 보증 한도를 줄인다 할 지라도 조금씩 늘려갈 수 있을 것.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취하기는 어려워 그런 부분은 감안해주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