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존 ATM기기보다 좀 더 큰 크기의 무인 점포, 신한은행의 디지털 키오스크에 신분증을 투입했다. 신분증이 확인되자 신한은행 직원과 영상통화가 연결됐다. 직원은 임 위원장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임 위원장에게 손바닥을 활용해 정맥 인식을 요구했다. 정맥 인식과 비밀번호 등록이 끝나자 임 위원장의 본인 확인이 모두 완료됐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분 남짓.
이후 임 위원장은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OTP카드를 발급받길 원했다. 몇 십초만에 디지털 키오스크란 기계는 실물로 OTP카드를 발급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OTP카드를 발급받았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말에 급하게 인터넷뱅킹 이체 한도 부족이나 보안카드 등을 분실해 이체가 불가능한 경우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업무를 처리한 후 이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은행의 업무 시간과 무관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ATM기기처럼 오전 7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직원의 영상통화가 필요한 최초 정맥인증이나 입출금 계좌 개설의 경우 평일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이나 공휴일은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임 위원장은 “비대면으로 실명을 확인해 계좌를 개설하고,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OTP카드를 발급받아보니 핀테크의 편리함이 앞으로 있을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금융산업의 틀을 바꿔 소비자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금융개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