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 따르면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부분 합병으로 현대자동차 내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사진)의 입지는 줄어들고 정의선 현대제철 부회장의 역할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그룹차원에서 결정된 이번 합병이 애초 인수합병에서 부분합병으로 전략을 선회한 배경에는 신 사장을 배려한 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신 사장은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출신으로 19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2005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4년 한보철강 인수 이후 폐허로 버려졌던 냉연지구(현 당진공장)을 조기 정상화하고, 제2냉연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대하이스코를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덩치가 커진 현대제철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되 오너인 정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말 인사에서 뚜렷한 윤곽이 잡히겠지만 현대제철은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현대하이스코는 신 사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010520)를 부분합병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내 새로운 순환출자고리가 만들어진다. 합병이후에 현대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29.4%의 현대하이스코 지분은 10% 안팎의 현대제철 지분으로 바뀌게 된다.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새로 생기는 것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을 피하는 동시에 보다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이번 합병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 6.96%를 확보하고 있는 정 회장이 추가 지분을 확보하면 정 부회장에게 증여하기도 쉬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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