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대 초소형 원룸 아파트 강남서 쏟아진다

1800가구 … 재건축단지 소형평형 의무비율 따라

  • 등록 2004-01-07 오후 9:14:10

    수정 2004-01-07 오후 9:14:10

[조선일보 제공]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10평형대 초소형 원룸형 아파트가 1800여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올해 일반분양 물량 3466가구 가운데 52%에 달하는 1806가구가 10평형대다. 강남 요지의 재건축단지에 원룸아파트가 대거 분양되는 것은 재건축을 할 때 소형(전용면적 18평 이하) 평형을 일정 정도 짓도록 하는 정부의 소형평형 의무 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중대형 평형을 배정하기 위한 일종의 편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용면적 8평짜리 아파트도 분양 올해 일반 분양에 나서는 주요 재건축 단지는 잠실지구의 잠실 2, 4단지와 잠실 시영, 청담도곡지구의 개나리 2·3차, 도곡주공 2차, 신도곡 그리고 삼성동 AID차관 아파트 등 8곳이다. 이 중 10평형대를 분양하는 곳은 4군데다. 개나리 2차는 일반분양분 241가구 중 178가구를 11평형 원룸으로 공급한다. 잠실시영은 864가구의 일반분양분 중 344가구가 16평형이며 AID차관 아파트는 일반분양분 416가구를 모두 12~18평형으로 계획하고 있다. 개나리2차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좀더 넓은 평수를 갖기 위해 소형 평수는 최대한 줄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잠실동 ‘삼보부동산’ 김성수 사장은 “잠실주공 2단지의 경우, 전용 면적이 8.37평에 그쳐 가족이 살기엔 부적합하다”며 “대신 풍부한 임대 수요를 노리고 임대 사업자들이 매집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수요자 소화 가능성은 미지수 현재 반포주공3단지 등 많은 재건축 단지들이 8~16평 초미니 아파트 물량을 늘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남 주거를 원하지만 소형 물량이 부족해 오피스텔 등에 입주했던 사람들이 이런 초미니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게 조합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분양가다. 아직 분양가가 확정된 곳은 없지만 부동산 업계는 강남권 20평대 평당 분양가도 19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할 때 10평형대도 비슷한 가격대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소형 오피스텔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 전후인데 1500만원 이상 가격대로 나오면 실수요자는 등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은행 로얄플라자 조강섭 지점장은 “강남권은 중대형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작은 평수가 쏟아져 나오면 미분양과 마이너스 프리미엄 사태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고급 오피스텔 시장엔 ‘역풍’ 10평형대 아파트들은 방 한 칸 짜리 원룸이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등 기존의 임대형 부동산 시장이 월세 하락, 공실(空室) 증가 등 수익성 악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남권 오피스텔의 경우, 올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157% 급증한 6243실이나 된다. ‘명품부동산서비스’ 어득해 대표는 “월세 100만원 전후인 고급 오피스텔 시장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쪽에 적잖게 흡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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