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구멍' 안전 리스크에…보잉 소형기 맥스7 상용화 지연

美 항공당국 '737맥스7' 안전 면제 요청 거부
1호기 연말 인도 좌절…맥스10도 지연 불가피
美 상원의원 "안전이 이익보다 우선해야" 일침
  • 등록 2024-01-31 오후 3:09:00

    수정 2024-01-31 오후 3:09: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연말을 목표로 개발 중인 소형항공기 ‘737맥스(MAX)7’ 상용화가 미뤄졌다. 737맥스9 항공기가 ‘비행 중 구멍’이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 탓에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미 항공당국에 요청했던 안전 면제 요청이 거부되면서다. 올해 말로 예정됐던 737맥스7 1호기 인도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해졌으며, 조만간 출시될 737맥스10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보잉은 경영 압박 상태에 놓이게 됐다.

미국 워싱턴주 렌튼의 생산 시설에서 보잉의 신형 737 MAX9 항공기가 조립되고 있다.(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잉이 조만간 출시될 737맥스7 항공기 승인을 위해 작년 미 연방항공청(FAA)에 요청한 주요 안전 면제를 철회키로 했다.

보잉은 작년 FAA에 엔진 부문 과열 및 결빙 방지 시스템과 관련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이를 예외 사항으로 두고 고객사에 인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 24일 ‘737맥스9’ 항공기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보잉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의회는 FAA에 예외 조항을 거부하도록 촉구했다.

태미 덕워스 미 상원 항공안전소위원회 위원장은 “보잉이 끔찍한 737맥스 시리즈 역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교훈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며 “안전이 이익보다 우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에 있는 보잉의 737 맥스 생산 시설로 향하는 비행기 동체가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 홀딩스의 창고에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 737맥스 시리즈 중 상용화된 737맥스8과 737맥스9은 ‘동일한 결빙 방지 시스템 결함(same anti-ice system defect)’을 안고 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종사들에게 해당 시스템을 멈추는 것을 잊지 말라고 지시해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은 “FAA가 인증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FAA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명성을 유지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청해 안전과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17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항공기인 737맥스7 인도 지연은 230인승 737맥스10 상용화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보잉 737맥스 시리즈의 마지막 두 기종인 맥스7과 맥스10의 추가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약 300대 737맥스7을 주문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미 올해 비행 계획에 이 항공기 채택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보잉의 악재는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에 기회로 작용하는 듯한 모습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이 보잉의 단일통로 항공기 중 가장 큰 기종이 될 737맥스10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고 에어버스로 전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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