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올해 시설투자에 13조 투입"

3개 대륙 제조시설 건설 또는 확장
자재가격 및 중국규제 등에 비용증가
  • 등록 2024-01-30 오후 3:21:16

    수정 2024-01-30 오후 3:21:16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 AI(인공지능), 기타 프로젝트에 100억달러(13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80억~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WSJ는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자본지출(CAPEX·설비투자를 위한 지출) 규모는 100억 달러 이상이다. 2025년과 2026년에도 각각 80억~100억 달러 규모로 테슬라는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연례보고서에 있던 자본확충 계획보다 많은 규모다. 테슬라는 지난해 연례보고서에서 2024년과 2025년에 70억~90억 달러의 자금을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WSJ는 “테슬라는 올해 신제품을 늘리고, 3개 대륙에서 제조 시설을 건설 또는 확장할 계획이며, 새로운 배터리 셀 기술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회사의 수퍼차저(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AI기능 지원 제품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주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는 차세대 차량에 집중하면서 성장은 다시 느려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사이버트렉 램프는 제조의 복잡성을 감안해 다른 모델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테슬라에 대해 “올해는 노동 생산성, 공급망 이슈, 자재 가격 및 무역 조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특정 기간 동안 자본지출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근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해 투자리포트에서 ‘비중 축소’ 의견을 낸 바 있다.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영업 이익률이 하락하고 차량 생산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목표 주가를 30%포인트 하향 의견을 냈다.

한편 29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4.19% 상승한 19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시가총액이 200조원 넘게 빠지는 등 주가가 26%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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