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 역외 매수세…환율, 1323.4원으로 상승 전환[외환마감]

1.5원 오른 1323.4원에 마감
中경기부양책 불안감에 7.30위안대로 올라
월말 네고에도 ‘역외 바이’에 상승 전환
밤 9시반 美 8월 ADP 고용 발표 대기
외국인 투자자 코스닥서 2200억원 순매수
  • 등록 2023-08-30 오후 4:11:01

    수정 2023-08-30 오후 4:15:44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3.4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에 하락하던 환율이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 전환했다.

사진=AFP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1.9원)보다 1.5원 오른 132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내린 1319.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18.7원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 폭을 줄이며 1320원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그러다 오후 1시반께부터 상승 전환돼 장 막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전 장에선 간밤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가 확인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데 힘이 실리며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월말 네고(달러 매도)와 결제가 치열한 수급 공방을 벌이면서 1320원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장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달러·위안 환율이 7.28위안에서 7.29위안으로 올라, 위안화가 약세를 띄자 역외에서 매수가 많아지면서 환율이 반등했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대로 상승 중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막판까지 환율이 오른 건)오늘 위안화 약세 영향이 가장 큰거 같다”며 “로컬 쪽에서 네고가 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역외 바이가 쎄면서 환율이 오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 중 중국 관련 이슈가 없었는데도 중국 경기 부양책이 통하지 않을 거란 심리 때문에 위안화가 약세 쪽으로 변동성을 보였다”면서 “‘위안화는 아직 갈 길이 멀구나’ 하는 시장 심리가 반영된거 같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3.60을 기록하며 소폭 오름세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자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이날 밤 미국의 고용 등 각종 경제 지표가 쏟아지면서 이에 따른 경계감에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밤 9시반께 미국 8월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 지표가 나온다. 이번 달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9만5000개 증가에 그쳐, 지난달 32만4000개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팔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2200억원대를 사들였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2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30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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