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온라인 카지노 및 스포츠 베팅 플랫폼 운영사 드래프트킹즈(DKNG)의 주가가 올 들어 120% 급등한 가운데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새로운 시장 침투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 배런스 등에 따르면 UBS의 로빈 팔리 애널리스트는 드래프트킹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19달러에서 30달러로 58%나 올렸다. 이날 드래프트킹즈 주가는 전일대비 4.6% 오른 25.22달러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로빈 팔리의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20%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드래프트킹즈는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로 지난 2021년 3월 70달러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엔데믹과 함께 지난해 5월 10달러 밑으로 고꾸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낙폭 과대 인식 및 성장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120%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드래프트킹즈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는 등 성장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월간 활성사용자 및 플레이어당 매출이 각각 30% 중후반대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드래프트킹즈는 2011년 설립된 온라인 스포츠베팅 및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 운영 기업이다. 특히 미국 스포츠베팅 시장내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래프트킹즈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1년 110%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 73%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올해 40%대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미국 연방정부의 스포츠 베팅 금지 법안이 ‘위헌’ 판결을 받은 결과다. 이 판결로 현재 미국 50개주(州) 가운데 33개주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를 허용한 주는 6개주다. 허용 지역은 매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로빈 팔리는 새로운 주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그는 “드래프트킹즈는 현재 23개주에서 스포츠베팅이나 온라인 카지노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시장이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구조적 홀드 증가(스포츠 베팅 플랫폼이 유지하는 베팅 비율), 플레이어당 더 높은 총게임매출 달성 등도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로빈 팔리는 이러한 성장 모멘텀과 드래프트킹즈의 실적 가이던스 등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를 대폭 올린 근거다.
그는 드래프트킹즈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당초 29억1000만달러에서 31억9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로빈 팔리는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20%의 복합매출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총마진은 올해 39.3%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하고 내년에는 4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드래프트킹즈에 대한 월가 의견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애널리스트 34명중 19명(56%)만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목표가 상단은 39달러, 하단은 17달러로 목표가 편차도 큰 편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27.4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9%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