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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충북 청주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4년 4개월 만에 국내 방역이 뚫리면서 경기도 및 경기지역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9년 안성에서 구제역 2건이 발생해 2223마리를 살처분한 것이 마지막 이력이다.
1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청주 구제역 발생 이후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시로 전체 소 농가 8460호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기준 경기도내 농가의 구제역 평균 항체 양성률은 소 97.8%, 돼지 95.2%였다.
또 각 시·군의 담당 공무원은 지역내 소·돼지 등 우제류 전 농가를 대상으로 전화예찰을 하고 축산 농가는 5월 31일까지 매일 오후 2시~3시 정기 소독을 실시하도록 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 농가에서 행사나 모이도 금지되고, 출입시 가축·사람·차량 등 소독 및 기록도 의무화됐다. 해외 입국 근로자나 해외여행 축산 관계자들도 입국 5일 이내 농장 출입이 금지된다.
앞서 도는 올해 초 도내 16개 시·군 610개 우제류(소·돼지) 농가에 락토세이프 24톤을 공급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청주에 이어 증평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긴급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추가 생산·공급에 들어갔다. 도는 생산된 락토세돼이프를 안성, 평택, 여주, 이천 등 충북에 인접한 4개 시군 우제류 농가에 집중 공급해 일제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초단체들도 자체적으로 구제역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화성시에는 현재 1200여 농가가 22만6000마리의 소·돼지 등 우제류를 사육 중이다.
용인시도 방역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관내 축산농가의 3분의 2가량이 밀집한 처인구 백암면 근곡리에 축산차량 소독을 위한 거점소독시설 운영을 시작했다.
구제역 항체 형성을 위해 소 1만4270마리와 돼지 13만 마리 등 총 14만4270마리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긴급 백신을 접종한다. 생후 2개월 미만이거나 2주 이내 출하 예정 가축은 제외한다.
또 방역 차량 9대를 동원해 축사밀집지역과 도로변, 농장 출입구 주변 등을 집중 소독해 오염원 유입을 막는다.
용인시에는 265개 농가에서 소 1만5000마리, 128개 농가에서 돼지 17만7000마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이날 현재 구제역 항체 형성율은 94%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혈청형이 백신 접종 유형인 O형임을 감안하면 철저한 백신 접종과 농가 차단 방역으로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며 “농가 관계자들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