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4명은 "중국은 적"…반중정서 확산

"중국은 동반자" 6% 불과…부정적 의견은 역대 최고
"트럼프 정부서 틀어져 코로나19 기간 악화"
  • 등록 2023-04-13 오후 3:01:16

    수정 2023-04-13 오후 3:01:16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인 10명 가운데 4명은 중국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등 미국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퓨리서치)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달 20∼26일 미국 성인 3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8%가 중국을 적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경쟁자로 인식했고, 중국이 동반자라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응답자의 83%가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조사돼 부정적 의견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에 대해 미국인 62%는 ‘매우 심각하게’, 28%는 ‘다소 심각한 수준으로’ 우려를 표했다.

조사 대상의 47%는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봤다. 이밖에 미국인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 정책, 군비 확장 등에 대해 우려했고, 중국의 기술력 성장과 경제력 확장을 경계했다.

퓨리서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은 거의 없으며, 조사 대상의 절반은 시 주석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틀어졌으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인권 탄압 △홍콩 정치적 자유 억압 △중국 정찰 풍선 논란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따른 무력시위 등이 양국 관계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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