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 봉사(공무원헌장)하는 공직자가 퇴근 시간을 앞두고 일을 덜 마쳤다면 어떡해야 할까. 여기서 칼퇴근하면 애국심이 없는 공직자가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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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보고서가 요약한 MZ세대(1981~2010년 태생) 공무원의 업무상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일의 합리성 중시 △비효율적·불합리한 업무에 명확한 자기주장 △권리를 인식하고 적극 요구 등을 꼽힌다.
보고서 심층 인터뷰를 보면, 관리자급 공무원은 “예산 처리 업무를 하다 보면, (부하 직원이) 급작스럽게 내려온 일을 처리하지 않고 칼퇴근해서 대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예산이 잘리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MZ세대 공무원은 “본인 일 다하면 퇴근 하는 것이 맞고, 세대가 그러니까 수긍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물론 MZ세대의 칼퇴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측면도 있다. 정각에 퇴근하려면 집중해서 업무를 처리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일에 속도가 붙고 성과도 낫다. 그러나 퇴근 무렵·이후 발생한 돌발 업무를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이런 업무 지시는 민간 영역에서도 터부시되지만, 공직자라면 달라야 한다는 인식차가 여기서 비롯한다.
관리자 급에서는 사익보다 국익을 우선하고 이 과정에서 얼마간 희생은 감수하는 게 미덕이던 시절을 떠올린다. 과장급 공무원은 “예전에는 어려운 환경에서 국가를 살려야지 했는데, 지금은 이미 발전된 사회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려운 시절을 보여주면 약간 동떨어지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장직급 공무원은 “요즘 공무원은 개인주의가 가미된 공직관과 애국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했다.
보고서가 설문 조사로 보강한 내용을 보면,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육아휴직과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하도록 배려하는 상사를 선호한다’는 질문은 10점 만점에 평균 6.5점이었다. 응답자가 대체로 동의한 것이다. 이 설문은 MZ세대(20~39세)가 응답자 86.7%를 차지해 대부분이었다. 마찬가지 설문에서 ‘공무원이라면 불이익과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평균 3.5점이 나와 동의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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