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유리한 통합수능에 과탐·사탐 응시율 역전

문·이과통합 수능으로 이과 유리해지자 ‘쏠림 현상’
서울 상위권 대학 수학·탐구 이과생 과목으로 지정
이과생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이과 침공’ 현실화
  • 등록 2022-02-21 오후 2:38:53

    수정 2022-02-21 오후 2:38:53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날인 지난해 12월 10일 전북 전주시 전주호남제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통합시험이 도입되면서 과학탐구 응시비율이 사회탐구 응시비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수험생으로 분류되는 과학탐구 응시생이 사회탐구 응시생 수를 넘어선 것은 2005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이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2학년도 수능 사탐·과탐 응시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수능에서 수학영역에 응시한 42만979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과탐 응시비율은 47.9%(20만5821명)으로 전년(46%)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사탐 응시비율은 46.8%(20만1169명)로 같은 기간 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탐·과탐 교차 응시비율은 2.4%에 불과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과탐 응시비율이 사탐을 앞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문·이과 통합시험으로 이과 수험생이 유리해진 점이 과탐 응시비율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서울 상위권 대학 자연계 모집단위들이 수학·탐구에서 이과 선택과목을 지정한 반면 인문계열은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을 허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됐다.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 문항이 22개, 선택과목이 8개다. 학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을 푼 뒤 본인 선택에 따라 8개 문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평가원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수험생들의 원점수를 보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문과생 선택과목의 점수가 하향 조정되고 이과생 선택과목은 상승하면서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현실화됐다. 진학사에 따르면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 중 이과생 비율은 전년(2021학년도) 5%에서 2022학년도 27.04%로 급증했다. 인문계 모집단위 지원자 4명 중 1명은 이과생이란 의미다. 고려대·연세대 인문계 지원자 중에선 무려 45.9%가 이과생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동국대 자연계 합격권에 포함된 수험생이 고려대 인문계열, 서강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사례가 나왔다. 숭실대 자연계열 합격권은 연세대 경제학부, 경희대 무역학과 등에 합격했다. 마찬가지로 경희대·건국대 자연계 지원 가능 학생이 교차지원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통합형 수능으로 수학에서 이과 수험생들이 유리해진 데다 자연계 모집단위는 선택과목을 이과 유형으로 지정한 반면 인문계 모집단위는 이과 수험생의 교차 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과탐 응시비율이 늘어난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경우 수험생들의 이과 쏠림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 수능 수학 영역 응시자 중 탐구 영역 응시자 수 및 비율 비교(자료: 종로학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