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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28일 성남시 분당구 그린팩토리 2층에서 ‘네이버 동료 사망 사건, 노동조합의 진상규명 최종보고서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 발표회’를 열고 “견제받지 않는 경영진의 권력과 그것을 등에 업은 임원의 횡포”를 근원적인 문제점으로 짚었다.
오세윤 지회장은 “상향평가, 사내 신고 채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한성숙 CEO와 논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문제 제기했으나 2019년부터 2년 지나도록 회사 조치가 단 하나도 없었다”고 경직된 사내 시스템에도 이번 사태의 원인을 돌렸다.
앞서 네이버는 이사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직장 내 괴롭힘 확인 사실을 전하고 일부 임원의 리더십 문제를 통감했다. 연말까지 새 리더십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새 리더십에 대해선 당장 예측은 쉽지 않다.
이어서 그는 “노사가 같이 논의해야 한다”며 “사외이사를 통한 형식적 견제가 아니라 실제로 노조를 통해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노조는 ‘CXO의 권한 집중’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오 지회장은 “회사가 또 자의적인 판단하에 시스템을 만든다면 또 다른 옥상옥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어떻게 권력 독점을 해체할 것인지 노조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노조 채널은 열려 있다. 내일 당장이라도 대책에 대해서 합의를 해나갈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29일부터 ‘피케팅’을 예고했다. 네이버 본사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쟁의행위를 이어간다. 요구 조건은 최인혁 COO와 노조 조사 과정에서 괴롭힘 사실을 파악한 임원B의 해임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위원회의 구성이다. 오 지회장은 “피케팅에도 응답이 없다면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