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대공수사권 이관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정원 청사 찾아 박지원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개혁성과와 미래발전 방안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국정원 청사를 찾은 것은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총 횟수로는 다섯 번째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과 2005년 민정수석으로,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2018년 7월에는 대통령 취임 후 국정원을 방문했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9일 청와대에서 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박 원장의 딸, 손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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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국정원법 개정을 통해 국정원 개혁을 제도적으로 완성했다는 점을 격려하고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역사적 의미를 환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방문에는 청와대 참모 외에도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 정해구 前 국정원 개혁위원장, 이한중 양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국정원법 개정으로 인한 국내 정보업무 폐지, 방첩·대테러·사이버·우주정보 등 업무개편에 따른 조직체계 재정비, 2023년 말까지 대공수사권의 완전한 이관, 준법지원관 업무와 외부 인권보호관 위촉, 24시간 대북·해외정보망 가동, 국가핵심기술 유출 차단 등 내용에 대해 보고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향후 국가 우주정보 및 과학정보 역량 강화 등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박 원장은 “국정원은 국민의 요구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 전 직원의 노력으로 정치와 완전히 절연하고 북한·해외 전문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북한ㆍ해외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보 역량을 갖추고, 사이버안보ㆍ우주정보 등 확장된 업무 영역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일 잘하는 국정원’, ‘미래로 가는 국정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국정원법 개정으로 이제 국정원은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돌아왔음을 밝히며 이제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미래형 정보기관으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업무 중 순직한 정보요원들을 기리기 위해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없는 별’ 조형물 앞에서 묵념했다. 최근 이 별은 1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보고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본청 앞에서 열린 국정원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새 원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다. 기존에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