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빛난 과학우등생···전국과학전람회 수상자는

'66회 전국과학전람회' 심사결과 발표
대전갑천중 학생들, 달 모양 변화 연구로 대통령상
여수종고중 학생, 곤충 모방 로봇으로 국무총리상
  • 등록 2020-11-10 오후 1:51:50

    수정 2020-11-10 오후 9:44:1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속에서도 ‘과학 우등생’들의 열정이 빛났다. ‘제66회 전국과학전람회’ 심사 결과, 천문현상의 이해를 쉽게 도운 학생들과 곤충의 생존전략을 모방해 로봇을 만든 학생이 연구 결과를 인정받았다.

‘전국과학전람회’는 초중고 학생과 교원·일반인들의 과학 탐구와 연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대회로 지난 1949년부터 열렸다.

올해 대통령상은 학생부에서 ‘우리은하대표’팀(윤세현·이유진·전영서 학생, 대전갑천중)의 위도에 따른 달의 모양 변화-관찰자의 시선을 적용한 원리 이해 프로그램 개발 작품이 수상했다. 교원·일반부에서는 ‘STEAM’ 팀(박은영 복내초 교사, 양우철 나주중앙초 교사)의 SW융합 산소·이산화탄소 기체생성 및 반응 실험장치 개발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국무총리상은 학생부에서 강근우 여수종고중학교 학생의 물땡땡이의 맞춤형 생존전략과 로봇 적용에 대한 탐구 작품이, 교원·일반부에서는 ‘바우돌리노’팀(윤석민 대전동신과학고 교사, 곽혜정 대전과학고 교사)의 가시광 통신 실험장치 개발과 적용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이 밖에 최우수상, 특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도 결정됐다.

‘66회 전국과학전람회’ 수상자들의 모습.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강근우 학생(왼쪽에서 두번째),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전갑천중 학생들(전영서, 이유진, 윤세현).(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전갑천중 학생들은 위도에 따른 달의 모양 변화 원리를 알아보기 쉽도록 원리탐구실험을 진행하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교구를 제작해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윤세현·이유진·전영서 대전갑천중 학생은 “싱가포르에서 보이는 달이 우리나라와 달과 달리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보고, 위도에 따라 기울기가 달리지는 원리를 이야기별로 설명했다”며 “지도에 각기 다른 국가를 보며 달의 각도를 설명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교구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근우 여수종고중 학생은 물땡땡이의 행동과 생존전략을 분석한 연구로 주목을 받았다. 강근우 학생은 “물땡땡이의 행동과 행태를 관찰하고 분석해 공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이를 적용해 로봇을 만들었다”며 “공기막을 보호하기 위한 배면 구조와 다리 각도 등을 모방한 로봇을 만들었으며, 앞으로 생물연구를 통해 다관절 생체모방 로봇도 구현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심사협의회 위원장을 맡은 박현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학생 눈높이에 맞춰 독창적인 달의 위상변화를 설명한 연구와 물땡땡이의 형태 관찰을 과학적 접근으로 도출한 작품 등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며 “코로나19속에서도 출품작을 심사하면서 학생들의 창의·도전적 정신을 느꼈다”고 했다.

대회 시상식은 내달 9일 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요 수상작품들은 중앙과학관 천체관에서 내달 말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유국희 중앙과학관장은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도 청소년들의 과학탐구에 대한 열정을 출품작품과 탐구일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살려나갈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대회는 코로나19로 경상남도 지역대회가 취소되면서 전국 16개 지역에서 참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지역 예선대회에 물리, 화학, 생물, 산업·에너지, 지구·환경 등 5개 부문 2209점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최종 수상 작품들이 선정됐다. 학·연·산 전문가로 구성된 45인의 심사협의회는 창의·탐구성, 이론적 타당성, 실용성, 노력도를 기준으로 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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