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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듀오링고 기자간담회에서 호르헤 마잘(Jorge Mazal) 듀오링고 부사장은 “한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외국어 교육열을 갖고 있다”라며 “데이터를 보면 한국인 학습자들은 학습 태도도 매우 뛰어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듀오링고는 지난 2012년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루이스 교수는 구글의 자동 가입 방지 기술인 ‘캡챠(CAPTCHA)’와 서비스인 ‘리캡차(reCAPTCHA)’를 최초로 고안한 인물이다.
듀오링고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3억 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안드로이드와 ‘ios’ 교육 분야 앱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포브스가 선정한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으로도 선정됐다. 지금까지 총 1억 830만달러(약 1285억원) 투자를 유치, 기업 가치는 현재 7억달러(약 8134억원)를 넘어섰다.
호르헤 부사장은 “외국어 교육이 필요한 학생이나 여행자뿐만 아니라 시리아 지역의 난민, 전 세계 이민자들도 무료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라며 “모든 이에게 차별 없이 외국어를 가르쳐주고 싶은 창업자의 강력한 비전이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듀오링고는 게임 방식으로 학습자에게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한다. 학습자가 앱에 구현된 각 모듈을 선택하고 주어진 임무를 해결하면서 경험치를 쌓고, 또 다음 단계로 이동해 새로운 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각 임무에는 외국어 읽기와 쓰기, 듣기, 말하기가 포함돼 있다. 일반 모바일 게임처럼 임무를 해결하면 상위 단계로 이동해 또 임무를 받고 해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과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학습자 맞춤 교육도 가능하다.
호르헤 부사장은 “듀오링고가 다른 외국어 학습 앱과 다른 점은 사용법이 쉽고 재미있다는 점”이라며 “대중교통이나 음식을 기다리며 사용할 수도 있고, 게임 방식으로 동기를 부여해 효율적으로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듀오링고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00만달러(약 348억원)규모로, 올해는 이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외국어 교육열이 높은 한국이 주요 공략 시장으로 떠올랐다. 호르헤 부사장이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도 한국 내 학습자 분석을 위해서다.
호르헤 부사장은 “한국이 시장 규모로 봤을 때는 다른 곳보다 작을 수 있지만,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려운 외국어 학습 열정이 있다”라며 “좀 더 일찍 한국에 진출했다면 좋았겠지만, 한국 시장은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며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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