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훈 교수, 담관낭종(Ⅳa형) 로봇수술 성공

간절제를 동반해야 하는 담관낭종, 분당차병원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성공
  • 등록 2014-10-20 오후 4:06:11

    수정 2014-10-20 오후 4:06:1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이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을 통해 Ⅳa형 담관낭종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담관낭종의 80%를 차지하는 Ⅰ형 담관낭종의 경우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이 시도되고 있으나, Ⅳa형 담관낭종에 로봇수술을 적용한 사례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어 이번 분당차병원이 세계 첫 사례가 됐다.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는 Ⅳa형 담관낭종으로 진단받은 41세 여자환자에 대해 ▲간 절제술 ▲총담관 절제술 ▲담관-소장 문합술의 3가지 수술을 모두 로봇수술로 시도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최성훈 교수는 로봇의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입체영상과 360도 관절운동이 가능한 로봇팔을 이용하여 정교한 간 절제, 많은 혈관과 담관의 안전한 박리, 그리고 지름이 2~3mm에 불과한 담관과 소장을 연결하는 미세 문합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 또한, 수술 중에는 로봇수술의 장점인 자외선 형광이미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담관 구조를 확인함으로써 담관 손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문제없이 순조롭게 회복하여 7일만에 퇴원하였다.

담관낭종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내려오는 담관이 영구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담관염, 황달, 담석증, 복부 종괴감,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대부분 담낭암, 담관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담관낭종은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담관낭종의 약 20%를 차지하는 Ⅳa형 담관낭종은 총담관과 간내담관의 확장이 동반되어 있어 완전한 절제를 위해서는 총담관의 절제뿐 아니라 간절제술을 동반해야 한다. 간절제술의 경우는 남기는 간쪽 내부의 담관을 노출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제단면이 편평하지 않고 유선형으로 파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총담관만 절제하거나, 간절제술을 동반할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성훈 교수는 “담관낭종의 경우 대부분 소아나 여성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수술에 있어서도 복부의 흉터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의 경우는 젊은 여성이면서 보디빌더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어서 몸의 상처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로봇수술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할만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성훈 교수는 지난 2014년 3월 양성 담낭질환에서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으며, 2014년 4월에는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하여 하나의 구멍으로 반대 위치에 있는 전립선암과 담낭암을 동시 절제하는 등 고난이도 로봇수술을 잇따라 성공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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