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3호기 가동..전력수급 숨통 틔일까

화력발전 2개 맞먹는 용량..가동정지 원전 9기가 문제
  • 등록 2013-06-10 오후 5:28:30

    수정 2013-06-10 오후 5:28:3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빛(영광)3호기가 10일 오후 4시부터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설비용량이 104만㎾나 돼 화력발전 2개를 가동해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을 한번에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가동을 정지한 원전이 9기인데다 이 중 5기는 이번 여름 안에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력수급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더위가 이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단계가 올해 들어서만 6번째 발령된 10일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들이 작동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시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계획예방정비 중인 원전은 23기 중 9기로 설비용량만 777만㎾에 이른다. 이는 전력 공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가동을 재개하는 원전은 월성2호기와 한울(울진)5호기다. 고리2호기는 7월 15일까지, 고리1호기는 8월 26일까지 정비기간이라 이달 가동이 어렵다.

나머지 월성1호기와 한울4호기, 신고리1·2호기, 신월성1호기는 정비 종료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월성1호기는 설계수명(30년)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수명 연장 점검을 위한 스트레스테스트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 올여름 가동 여부에 대한 결과를 얻기 어려운 상태다.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1호기는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정비에 들어가 최소 4~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울4호기는 증기발생기 결함으로 지난 2011년 9월부터 점검에 들어가 오는 8월31일 정비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 등이 추가로 점검 대상에 포함되면서 종료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시험성적서 위·변조 여부를 점검하는 데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도 변수다. 만약 이 때문에 6월에 가동 원전이 제때 가동되지 못한다면 가동 중단 원전은 10개로 다시 늘 수 있다.

이달 중 월성2호기와 한울5호기가 가동되면 정지된 원전은 7기로 줄어든다. 하지만 한울5호기의 경우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전력케이블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지난 7일이었던 계획예방정비 종료 시점이 연기된 상태다. 여기에 월성3호기가 오는 15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라 예정대로 가동이 안 된다면 가동을 정지한 원전은 또다시 10기가 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한울5호기의 경우 기기검정 시험성적서를 보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다”며 “인력을 추가투입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전 원전에 대한 점검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동 정지 원전 현황(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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