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US에어 합병 최대 승자는 파커 CEO

대형 M&A 노력 결실..호튼 AMR CEO와 막역한 사이
채권단 설득해 M&A 이끌어..CEO 능력 인정받아
  • 등록 2013-02-14 오후 3:17:36

    수정 2013-02-14 오후 3:17:36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세계 최대 항공사를 재탄생시킨 AMR과 US에어웨이 합병은 더크 파커 US에어웨이(CEO)의 오랜 노력의 결실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번 딜의 최대 승자는 더크 파커 CEO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파커 CEO는 수년간 크고 작은 항공사를 막론하고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6년 델타항공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콘티넨털 항공에 합병 러브콜을 보냈지만 콘티넨털이 유나이티드와 합병해 두번이나 물을 먹었다. 당시 콘티넨털CEO는 유나이티드가 ‘예쁜 소녀’, US에어웨이가 ‘못생긴 소녀’라고 묘사해 파커 CEO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기도 했다.

파커는 탐 호튼 CEO와 경쟁자인 동시에 막역한 사이로 AMR과의 합병을 위해 채권단을 열심히 설득했다. AMR은 협상 초기만해도 파산보호 탈피 후 독립적인 항공사로서 부활을 고려해 합병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파커가 채권단을 설득했고 채권단이 호튼에 합병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난해 5월 첫 협상의 문을 열었다.

두 CEO는 51세로 동갑내기며 1980년대 중반 AMR의 재무 파트에서 함께 일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호튼은 AMR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후 CEO 직을 맡았고 파커는 오랜 기간 US에어웨이 수장을 지내면서 합병 항공사의 수장직 순위에서 자연스럽게 밀렸다는 후문이다.

파커 CEO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매년 열리는 회사의 할로윈 파티에서 괴짜 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직원들 사이에서는 항공기 수리공으로 평가되며 리스크를 두려워 하지 않는 개념있는 사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2005년 US에어웨이와 아메리카웨스트에어라인과의 합병을 주도한 바 있으며 이후 대형 항공사 합병이 줄을 이었다.

더그 파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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