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한나기자] 총파업 엿새째를 맞은
한미은행(016830)의 30일 월말 기업어음 및 당좌교환 등 자금결제 업무는 결제수요 집중 탓에 은행간 미결제통보시각이 최대 2시간30분 연장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지만 비교적 큰 차질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월말과 반기말이 겹쳐 기업의 자금결제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점점포 한 지점장은 "파업기간중 만기도래하는 채권에 대해서는 본점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게 없었다"며 "거래 기업들을 상대로 한 자금 업무가 생각보다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점장도 "파업소식을 들은 기업회계 담당자들이 서둘러 자금을 마련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보다 고객수가 늘어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 업무를 보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말과 반기말 결제수요가 집중되면서 은행간 미결제어음에 대한 통보시각이 최대 2시30분 연장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은행간 미결제어음에 대한 통보시각이 당초 2시30분에서 자기앞수표는 4시로 1시간 30분, 기타어음 결제시간은 5시로 2시간 30분씩 각각 연장했다"고 밝혔다.
또 월말 자금결제까지 집중된 터라 한미은행 고객들의 불편은 가중됐다. 특히 일부 파견 직원의 업무처리 미숙으로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들의 이탈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금융계 일각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미은행 파업을 틈타 일부 은행에서 우량 고객을 빼내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일반 및 기업고객중 적지 않은 수가 이탈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