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국내 반도체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44분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7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4.43% 오른 15만5600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찍었고,
한미반도체(042700)는 5.31%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미국 반도체 시장의 훈풍에 영향을 받아 장중 1.23%까지 올랐다가 이내 하락 전환 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인텔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2024’ 포럼을 열고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4나노미터(㎚) 초미세 공정을 2027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텔은 이날 1.8나노 공정(18A)을 올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애초 2025년부터라고 양산을 하겠다는 계획에서 앞당긴 셈이다. 또한, 인텔이 1.4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한 2027년은 삼성전자의 도입 목표 시점과 같은 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해 최대 수주(160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투자 등을 통해 수주 규모를 늘리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