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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캐피탈사들의 연체율이 1~2%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인 성과다. 캐피탈사 중 가장 연체율이 높은 곳은 KB캐피탈(2.65%)이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1.42%에서 상반기 1.95%로 무려 0.53%포인트나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캐피탈업계 연체율 상승 배경엔 ‘금리인상’, ‘부동산PF 부실’ 여파가 있다. 먼저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캐피탈사들의 조달금리가 빠르게 높아졌고, 이는 각종 금융상품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 단기간에 고객들의 채무 상환 부담 역시 빠르게 증가했으며, 그 결과가 캐피탈사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자동차금융에 집중한 현대캐피탈은 연체율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전체 상품자산 중 자동차금융 자산의 비중은 80% 이상이다. 반면 부동산PF 자산 규모는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자산의 약 3.5%에 불과하다. 건전성 방어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올 상반기 금융사의 매출 격인 영업수익으로 2조5198억원을 올렸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13.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자산은 8% 가까이 증가한 39조9094억원을 기록했다.
목진원 대표가 매월 주관하는 ‘디커미티(D-Committee)’도 연체율 개선 요인에 꼽힌다. 디커미니티는 현대캐피탈의 위기대응협의체다. 위기대응을 위한 전사적 전략을 기획하고, 이를 신속하게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수행한다. 리스크 관리부서뿐만 아니라 각 사업 부서까지 전방위적으로 참여한 이 협의체가 유동성 위기 1단계 경보를 발령하자, 곧바로 실무 부서의 업무 방향성을 전환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각종 내·외부 지표를 기준으로 상황별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전사적 유동성 확보와 함께 즉시 각 부문별 사업전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