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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리 총리와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어떤 의견 불일치도 양국 경제 및 금융을 불필요하게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특정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그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대중 첨단 기술 수출 규제는 미 국가 안보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과 재무부는 이날 리 총리의 발언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재무부는 옐런 장관의 방중에 대해 “무역전쟁이나 디커플링(탈동조화), 공급망 붕괴에서 승자는 없을 것이며 미국이 경제와 무역 관계를 발전시킬 우호적 환경 조성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수출 규제 완화 △대중국 고율 관세 철폐 △중국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 해제 등 중국의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리 총리와 회담 전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 기업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당국이 국영 기업과 국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해 외국 기업의 시장 접근에 대한 장벽을 높인 데 대한 미 재계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기업에 대한 징벌적 조치가 특히 마음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최근 미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기업실사업체 민츠 그룹 등을 조사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오전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였던 류허 전 부총리와 비공개 회담했다. 오는 9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옐런 장관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를 비롯해 류쿤 재정부장 등 중국 경제라인을 만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