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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17일(현지시간) 에든버러대학 연구를 인용, 에너지 가격과 비료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국제 식량가격이 2021년보다 74%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까지 중단되면 식량 가격은 2021년보다 81%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통관 강화 등으로 수출을 방해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충격은 전쟁과 무관한 국가의 농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하자 러시아가 보복 대응으로 비료 수출량을 줄인 탓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으로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다른 나라가 비료를 자급하려 해도 러시아가 비료 원재료인 천연가스 수출까지 줄였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커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483달러였던 요소비료 1톤 가격은 지난해 700달러로 44% 급등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는 이제 비료에 관심을 둬야 한다. (비료 수급이) 2023년 식량 생산 및 가격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계 비료회사 야라의 스베인 토레 홀세테르 대표는 “세계 식량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러시아산 비료가 필요하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다음 단계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