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전자 기업은 혁신 모빌리티 사업을 속속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이에 전기·자율주행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장 사업은 전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첨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가 고도화하고 있고 차 한 대에 쓰이는 반도체도 많아 졌다. 또 차량용 배터리, 디스플레이, 광원, 센서, 카메라모듈 등 다양한 부품 수요도 늘었다. 관련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전자 기업으로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셈이다.
이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전동화 속도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장산업은 2020~2025년 연간 성장률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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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차 업계의 급변하는 상황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하며 전장 관련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 사업을 공략하는 한편, 인수한 정통 전장기업 하만 카돈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삼성전기의 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 모듈, 삼성디스플레이의 실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등 사업 연계 부품에 집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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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인텔 등을 비롯해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면서 삼성과 LG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의 경우 유럽 지역에 분포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에 대한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LG는 최근 중장기 투자 계획에 따라 5년간 총 21조원을 전장을 포함해 배터리·배터리소재 등 기술 분야 연구개발(R&D)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올해 LG전자 전장 사업 흑자 전환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