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위원장 "AZ 접종 지속 권고…혈전 주의사항 제공해야"

"WHO·EMA·영국 의약품규제청 입장과 동일"
"접종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커"
"AZ 백신, 혈전 생성위험 연관성 발견 안 돼"
"혈전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흔한 질병"
  • 등록 2021-03-22 오후 2:40:33

    수정 2021-03-22 오후 5:11:1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세계보건기구(WHO)·유럽의약품청(EMA)·영국 의약품규제청의 입장과 동일하게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현 국내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0일 개최한 예방접종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해외에서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견된 혈액응고 장애 사례들로 인해 국민들께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가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유럽의약품청·영국 의약품규제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혈액응고 장애에 대해 분석한 의학적 근거와 결론을 검토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사업에 대해 백신 접종 지속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자료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생성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관성을 발견되지 않았다”며 “신부정맥혈전증이나 폐색전증과 같은 혈전 생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상태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 관찰된 혈전 생성 사례는 평상시 발생 수준보다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그러나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특이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 혈전과 혈소판 감소가 함께 동반되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와 뇌정맥동 혈전증이 보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영국과 유럽에서 접종한 2000만건 이상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7건과 뇌정맥동 혈전증 18건이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최 위윈장은 “두 질병상태 모두 100만명당 1명 내외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코로나 백신과 같이 수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아주 드문 증상이라도 접종시점과 연관성을 가지고 인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뇌정맥동혈전증은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는 혈전증과는 매우 다른 질환이며, 코로나19 백신과 상관없이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고 말했다.

이어 “뇌정맥동혈전증의 발생빈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건수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에 더 많이 보고되는 것으로 보여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비록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혈액응고 장애지만 백신과의 인과성 여부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확인될 때까지는 백신접종에 대한 판단을 내리시는 데 참고할 만한 정확한 정보가 국민와 의료인에게 제공돼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 서한을 통한 정보 제공과 약물 유해반응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질병관리청에서는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안내와 교육 시 파종성 혈관내 응고 장애와 뇌정맥동혈전증에 대해서 주의사항과 대처방법을 국민과 의료인들에게 제공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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