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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엔씨, 모바일 날개 달고 ‘훨훨’
16일 엔씨소프트(036570)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69% 상승한 실적이다.
‘동생’ 리니지2M의 출시 초기 효과가 누그러지면서 매출이 감소한 부분을 ‘형’ 리니지M이 채웠다. 리니지M의 3분기 매출(2452억원)은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모바일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3년차를 맞이했음에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씨는 올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한 해 동안 바쁜 신작 행보를 예고했다. 이전에 볼 수 없던 수준의 다량의 신작 라인업을 빠른 템포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지난 10일 북미와 유럽에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출시했다. 앞으로 ‘트릭스터M’ ‘블소2’ ‘아이온2’ ‘프로젝트 TL’ 등의 게임을 국내외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1분기 리니지2M의 대만 진출도 계획 중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신작의 경우 공개 가능한 시점이 올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1~2개가 아니라 여러 타이틀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IP(지식재산권)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고 신규 이용자를 위해, 또 신규 플랫폼에 진출하기 위한 많은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국내에서의 모바일 신작 선전을 바탕으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 3분기 매출 794억엔(한화 약 8873억원)과 영업이익 276억엔(30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각각 52%, 13% 오른 실적이다.
부문별로 넥슨의 3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인 331억엔(369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3분기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모바일게임 역량 강화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넥슨은 남은 하반기 ‘커츠펠’과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 등의 신작들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콘솔과 PC 모두에서 최적의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빠른 액션과 호쾌한 타격감 등 원작의 강점을 살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역시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3분기 매출 중 해외매출(4787억원) 비중은 전 분기와 같은 75%로, 2분기 연속 분기 기준 역대 최고기록을 이어갔다.
4분기에는 기대작 ‘세븐나이츠2’를 중심으로 북미 자회사를 통한 신작 출시로 실적 확대를 노린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첫 발표부터 ‘방긋’
국내 게임업계의 허리 역할인 중소·중견 게임사들도 3분기 부쩍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고 활짝 웃었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카카오게임즈(293490)가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 매출 1505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2%, 177.7% 증가한 것이다.
지난 7월 국내 및 글로벌에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가 글로벌 누적 가입자 550만명을 기록하는 등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으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에 국내 최초로 이용권 구매 방식을 적용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을, 내년에는 모바일 MMORPG ‘오딘’을 출시해 성장 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월드 플리퍼’(2021년 3분기), ‘소울아티팩트’(가칭, 2021년 4분기) 등도 내년 매출을 견인할 주요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웹젠(069080)은 ‘R2M’과 ‘뮤 아크엔젤’ 신작 원투펀치의 흥행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5%, 134% 증가한 매출 1069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웹보드게임 매출을 기반으로 모바일과 PC,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투자를 단행 중인 네오위즈(095660)도 대대적인 실적 성장을 이뤘다. 올 3분기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23%, 182% 증가한 실적이다.
인기 IP(지식재산권) ‘블레스’를 활용한 신작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4분기에도 성장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컴투스(078340)는 매출 1282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게임빌(063080)은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342억원의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국내 게임사 대다수가 언택트 수혜를 입고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펄어비스(263750)와 위메이드(112040)는 4분기 이후 반등을 기약했다.
펄어비스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7%, 11.0% 감소한 매출 1183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했다.
차기 대형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 전까지 현재의 매출 흐름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가운데, 펄어비스는 4분기 반등을 자신했다. 내년 4분기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과 관련한 이벤트도 곧 열릴 예정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검은사막 한국과 일본 직접 서비스 전환 이후 매출에 잡히는 영업수익이 약 2~3배 증가했다. 향후에도 직접 서비스 전환하는 경우 비슷한 재무 효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본에서의 경우 검은사막은 서비스 5년차임에도 PC MMORPG 시장에서 1위 유지할 정도로 높은 호응 얻고 있다. 국내도 4분기는 겨울방학 등 계절적 성수기에 해당된다. 3분기 신규 이용자 유입 추이를 보면 4분기는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기간 흥행 신작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위메이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한 237억원을 기록했고, 신작 게임 출시를 위한 광고선전비의 증가로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중국 불법 게임 소송전이 긍정적으로 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에는 기대작 ‘미르4’를 중심으로 자회사를 통한 ‘신작 러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