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지만, 두 업체는 과거 백신개발 이력으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두 업체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신종플루 이후 ‘전염병 예방’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산으로 이듬해인 2010년 글로벌 백신기업 실적이 30% 정도 성장했기 때문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백신산업 정체기와 구조조정으로 업황이 소강상태였지만 2015년부터 이 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고가 프리미엄 백신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보조약물 첨가로 효능 개선한 후발 제품의 시장 침투, 패트스트랙 적용으로 개발기간 단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글로벌 백신 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2009년 신종플루가 국내에 창궐했을 때 백신개발에 성공한 백신의 명가”라며 “독감, 수두, B형 간염 등 다양한 백신 개발로 축적된 역량이 이번 백신 개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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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는 2017년 메르스 백신 개발을 추진해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메르스) S 단백질 면역원 조성물 및 이의 제작 방법’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SK케미칼 측은 아울러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의 성장 지속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세포배양 방식의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가 기대된다.
구 연구원은 “유정란 방식 대비 세포배양 방식의 장점은 제조기간 단축과 팬데믹 상황에서의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며 “또 계란 알러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보관중 낮은 titer(배양액에 항체세포 수치화) 감소 비율 등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독감백신을 만들었으며, 대상포진 백신(2017년)과 수두백신(2018년)의 국내 상업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SK케미칼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 백신은 2028년 글로벌 시장 출시 이후 최대 매출이 약 2조1000억원까지 달성 가능한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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