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與 선거법·공수처법 상정, 필리버스터 걸겠다"

13일 의원총회 발언
"민주, 2~4중대…늦어도 17일까지 '패트' 처리"
"독재 세력 만행, 혼신의 힘으로 막아달라"
"文의장 '사과한다'면서도 쪼개기 국회 협조" 비판
  • 등록 2019-12-13 오후 2:47:00

    수정 2019-12-13 오후 2:47:00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처법 등을 상정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기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현재 민주당과 2·3·4중대는 ‘국회의원을 어떻게 나눠 먹을까’ 욕심을 내세우는 바람에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합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패스트트랙에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태울 때와는 내용이 전혀 다른 누더기가 돼가는, 국민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법안을 만들어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17일)까지는 처리하겠다는 게 저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꿍꿍이가 분명하다”면서 “저들은 좌파선거연합을 제도화해 자유민주주의의 보루인 국회마저 대통령의 거수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며 “여야 협치를 팽개치고 불법만 저지르는 독재 세력의 만행을 우리 의원들이 혼신의 힘으로 막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원내정책회의 후 의원들과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며 “우리는 예산안 불법 날치기를 강력 항의했고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선거법, 공수처법 등 상정과 관련 문희상 국회의장이 취임 때 밝힌 협치정신을 지켜야 하고 ‘날치기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면서 “문 의장은 조금 뒤 본회의에서 사과 뜻을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런데도 의장은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쪼개기 국회를 하려 한다”면서 “민주당과 2·3·4중대의 꼼수요구를 들어주겠다는 것이다”며 “예산안 불법 날치기를 자행한 독재세력은 꼼수, 쪼개기 국회일정을 잡겠다는 거고 문 의장은 협조한다는 거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가 자동 종결된다는 국회법 조항을 활용해 3~4일 간격의 쪼개기 국회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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