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9%(5500원) 하락한 1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5%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15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현대차 3인방’으로 불리는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22%와 3.99%씩 내렸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부지를 10조원에 매입한 이후로 브레이크 없이 추락 중이다. 부지 매입 발표 당일 9.17% 빠지면서 20만원이 깨진데 이어 10월 들어서는 연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날은 장 중 한때지만 16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환율, 실적, 제너럴일렉트릭(GE)과의 파트너십 종료, 주가연계증권(ELS) 녹인(Knock-In) 우려까지 다양한 악재가 겹쳤다. 이 중 가장 큰 악재는 실적에 대한 우려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508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2조101억원보다 12.9% 감소한 수치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지난 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2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눈높이가 차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외환경이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서 최악의 경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3분기 내내 현대차를 괴롭혔던 환율은 실적 악화로 직결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027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하락했다.
여기에 GE가 보유 중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을 현대차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가 GE로부터 두 회사 지분을 모두 사들일 경우 추가 필요 자금은 최대 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가뜩이나 한국전력 부지 매입에 따른 출혈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까지 겹치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LF소나타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신차 모멘텀 역시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류 연구원은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한전 부지 인수 이후 역량이 분산된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돼야 할 신차가 시장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