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증권(00345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로 유지됐지만 등급전망(아웃룩)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며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이스(NICE)신용평가 역시 증권사 등급 조정에 나섰다.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SK증권(001510)의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각각의 기업 신용등급은 ‘AA’, ‘A+’, ‘A+’로 유지됐다.
증권사의 신용등급·아웃룩의 잇따른 하향 조정에는 부진한 실적 탓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61개의 증권사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당기순손실이 1098억원으로 2002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등급 조정 대상이 된 현대증권은 당기순손실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2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에도 438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1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8억원에 불과했다.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 또한 최근 2년 연속 순손실에 ROA가 0%대까지 내려가면서 아웃룩이 하향됐다.
이혁준 NICE신평 평가전문위원은 “최근 증권업황 부진이 구조화되면서 신용등급에 반영이 필요하다”며 “실적이 저하되거나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증권사 위주로 등급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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